창단 1년 6개월. 남들 다하는 창단식도 없었다. 하지만 ‘하면된다’는 신념으로 매트 위를 누빈 소녀들이 큰 일을 해냈다.

북원여중(교장:전득근)이 전국 유도대회에서 1위 부럽지 않은 2위 자리에 우뚝 섰다.

북원여중은 지난 4~6일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춘계전국남녀유도연맹전 단체전에서 성경미(-52㎏·3학년) 임하연(-48㎏·2학년) 조아현(-57㎏·1학년) 등 전국소년체전 도 대표들의 분전에 힘 입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명북중과 맞붙은 대회결승에서 2승2무4패로 무릎을 꿇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처녀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거둔 은메달은 그 어느 금메달보다 빛이 났다. 2004년 11월 창단 후 무명 팀으로 훈련에만 전념해 온 지난 설움을 한 순간에 털어 낸 것.

대부분 장양초교 출신으로 초교시절 익힌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 북원여중 진학 후 유도 상비군 출신 김준환 코치를 만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오흥국 감독은 “남들은 팀 창단 후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지만 선수 대부분 초교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쌓고 중학진학 후에도 꾸준히 땀 흘려 왔다”며 “올해 전국소년체전 입상을 목표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