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장애인 가족 부문 … 버려진 장애아 46년간 보살펴

길에 버려진 장애아를 거둬 46년간 보살펴 온 이재란(77·명륜2동) 할머니가 제7회 강원도장애인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장한 장애인 가족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 할머니는 “불쌍한 사람끼리 의지하면서 살았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올해는 우리 아이도 일거리를 찾았고 기쁜 일만 생겨 더 부러울 것이 없다”고 했다.

지난 2월 원주중앙로타리클럽(회장:이인수)이 선정하는 중앙봉사상을 수상(본보 852호 7면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의 인생은 드라마 그 자체.????

길에 버려진 생후 5개월된 장애아(뇌병변 2급)를 입양한 이 할머니는 한 번의 사별과 재가 후 맞이한 남편의 폭행과 학대 등 굴곡진 인생 속에서도 46년간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모정은 신장장애와 관절염에 시달리면서도 행상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하는 억척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언어장애로 사회생활이 어렵던 아들은 원주시장애인단체연합회의 도움으로 지난해부터 노상주차장 주차비 징수일을 맡아 일하고 있다.

“아들이 불편하게 태어나 어렵게 살았지만 보란 듯이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고 다행스럽다”고 말하는 이 할머니는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어려움 없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