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사업계획안 계류 … 용역결과 보고 검토키로

충렬사 복원사업이 첫 삽도 못 뜬 채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94년 이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복원할 장소를 결정하고 못하고 있다. 그 동안 국형사 동악단 옆, 소초면 장양리, 반곡동 예비군훈련장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시의회와 보훈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2000년에는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사업 착수를 못해 예산을 불용처리하고 말았다.
이에 원주시는 지난해부터 다시금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에 매달려 현충탑 옆 시유지를 후보지로 선정, 지난 9일 열린 원주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시의회는 건립위치 선정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계류시켰다.
시의회는 올 연말 충렬사를 포함하는 호국공원 개념의 태장2호공원 기본계획 용역이 나온 후 재검토 하자는 입장이다. 용역에서 충렬사 위치로 현충탑 옆이 적절한지 평가될 예정이기 때문.

만일 적절하다고 평가되면 시의회에서도 더 이상 명분을 내세워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시기를 더 늦추면 지난 2000년 상황과 마찬가지로 이미 확보한 도비 7억5천만원을 반납할 우려가 높아 늦어도 내년 2월 전에는 부지가 선정돼 복원사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현충탑 옆으로 장소를 정한 이유로 1750년 편찬된 「여지도서」 원주목 편에 ‘충렬사는 관문으로부터 북쪽으로 1리에 있다’는 문헌을 참고했고, 시유지여서 부지 매입비가 필요치 않은 점도 고려했다.
또한 이 일대에는 공원이 없기 때문에 충렬사와 현충탑 등이 어우러지는 호국공원이 조성되면 태장1·2동, 봉산동, 소초면 주민들의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충렬사는 외적 침입 시 국토 수호를 위해 싸워 큰 공을 세운 원충갑 장군, 김제갑 목사, 원호 장군의 숭고한 애국충절을 기려 조선 현종 10년(1669년) 사액(賜額) 건립되었다가 고종 8년(1871년)에 훼철(毁撤) 됐다. 이에 원주시는 이들을 선양하고자 충렬사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