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총선대비 움직임 본격화


운동방식 놓고 고심 내달 2일 시민 대 토론회


4년전 총선시민연대 파괴력 재현 전망


원주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4.15 총선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총선에 임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여러 가지 운동방식 중 어떤 것을 택할지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으나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일인 오는 3월 30일 이전 총선 대응을 위해 6~9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단일조직으로 묶인 운동단체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역정치의 개혁’을 갈망하는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창복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큰 힘’을 얻었다. 또한, 이에 따라 이들 단체의 활동은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원주여성민우회와 원주YMCA, 원주환경운동연합,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21세기 정책연구소는 이창복 의원 불출마 선언에 대한 논평을 통해 “이창복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지역의 낡은 정치인, 부패 정치인, 반개혁적 정치인들도 다시는 발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하며, 국민을 위한 개혁적 정치로 물갈이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부터 총선대응을 준비해 온 이들 단체들은 다음달 2일 다른 몇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총선관련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정확한 방향성을 잡을 예정이다.


시민사회 단체가 선택하게 될 운동방식은 초미의 관심사다. 개략적으로는 총선물갈이 연대의 ‘당선운동’이나 참여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이다. 하지만 원주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군 형성의 윤곽이 정확히 나타나면, 복합전술 또는 제3의 길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상지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가 주최한 ‘총선시민포럼’에서 총선 물갈이 연대 활동을 하고 있는 한경호 목사는 시민사회단체의 실천방안을 5가지 제안했다.


첫째는 ‘2004 총선 물갈이 원주시민연대’를 제안했다. 둘째는 선거 전략은 지지·당선 운동을 하면서 낙선운동과 후보전술도 포함시키자는 내용이었다. 셋째는 시민 참여의 폭 확대, 넷째는 지지·당선 후보와의 협력관계 유지와 일정한 역할 수행, 다섯째로 선거 후 정치발전을 추진하는 조직으로 남자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지지·당선 운동을 택했을 경우 대상의 문제, 대상이 없고 낙천·낙선 운동으로만 갔을 경우 정치적인 부담, 후보전술로 갔을 경우 시민사회단체가 자체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감 등 여러 가지 변수를 안고 있다.


당선 가능한 국민후보의 탄생과 이에 따른 지지·당선 운동, 낙천·낙선운동, 시민단체 후보 배출과 지지·당선 운동, 이에 낙천·낙선 운동 전술의 병행 등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나 앞으로의 논의과정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로서 확실한 것은 시민사회단체가 선거감시운동이나 정당운동은 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원주지역 정치개혁 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