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포기 높은 평가
총선 구도 변화 가능성
열린우리당 이창복 국회의원이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관련기사 3면>
이 의원은 “정치를 똑바로 세우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연일 TV를 통해서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의 소환사태를 보면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남아 정치개혁에 일조하겠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


그러나 최연소 대표가 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새롭고 젊은 리더십을 확보했고, 강력한 새 지도부의 개혁의지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그렇더라도 16대 국회에서 가장 도덕적인 의원 중 한명으로 꼽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기 희생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는 파격적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원주의 4.15 총선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의 불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출마 예상자들은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세대교체론이 크게 부각될 경우 함종한 한나라당 원주시지구당 위원장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지난 71년 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 전국회장을 맡으면서 재야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30여년간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등 굵직한 단체를 이끌며 재야 활동에 헌신해 온 재야 세력의 대부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