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횡성군 안흥면 출생
■1957년 춘천사범학교 14회 졸업
■197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
■1974년 강원도 문화상
(문학부문) 수상
■1980년 제2회 현대아동문학상 수상
(동화:김소위와 노루)
■1983년 강소천 아동문학상 수상
■1991년 원주군 향토문화상 수상
■1995년 원주 문학 발간
■2000년 중앙초등학교 교장 퇴임
■현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고문


비좁은 초가삼간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의 세가지 사이를 말하고 싶다.
삼간(三間)이라 함은 인간(人間), 공간(空間),시간(時間)이다. 인간은 삼간 속에 의식하고 향유(享有)하고 존재하는 주체이다. 인간이 공간에서 삶을 향유하고 존속해 가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에서 우리 나라가 인구밀도 높기로 둘째이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사니까 급격한 도시화로 눈에 보이게 도시가 커져간다.
다른 나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는 사람이 비좁게 살고 있다. 제한된 지구공간이 인간으로 하여금 좁아지고 있다. 교통, 통신이 지구공간을 좁은 시간권내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물리적 공간 확보에 분쟁은 수없이 세계사의 기록과 지도상에 금을 그어 국경을 만들어 많은 예산으로 국방에 힘쓰는 일이 결국 인간 관계에서 공간향유의 욕심 때문이다.


전쟁을 치르고 분배 소유한 영토를 인간들은 무한히 개발하여 물리적 부유를 충족하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도시마다 치솟는 아파트, 그 속이 인간 개개인이 향유하는 보금자리다.
도시라는 비좁은 공간에 자기소유의 공간 재산권을 욕심 내어 아파트 평수를 조금이라도 더 늘여 소유하려는 경제적 투쟁은 쉴새 없이 시간의 흐름 위에 타고 간다. 아직도 자기집이 없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재산권은 없어도 살아가는 방은 있는 것이다. 소유 공간권은 있는 것이다.


그 방을 말할 때 한 칸 ,두 칸 하는데 그간의 공간을 칸이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공간 속에 존재하며 시간의 흐름 위에 생로병사 하기 마련인데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음의 시간 누림 또한 욕심이 있어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 까닭에 세계가 노령인구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많을때 공간을 차지함이 늘어날 수 밖에 없질 않는가. 지구라는 제한된 공간을 초월한 우주공간의 개발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과학은 그래서 공간확보의 우주전쟁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인류공존의 숭고한 이상실현을 하지 못하고, 무력전, 경제전, 지식정보전의 힘을 키우고 있지 않는가, 이번 미국의 테러공격 보복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인간들의 욕심은 결국 화염속에 묻히는 비참한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여주건만 끝이 없다.
인간의 공간 향유의 욕심 때문에 후회의 역사를 시간 위에 기록해 왔다.
살아있는 인간들의 공간향유 못지 않게 시간흐름의 역사 속에 묻힌 죽은 이, 바로 우리의 조상들의 물리적 공간인 묘지, 또한 앞으로 큰 문제이다.


산 이와 죽은 이가 같이 있는 영토분쟁을 예상치 않을 수 없다.
이대로 개인묘지나 공동묘지, 국군묘지가 국토를 얼마나 점유할까 하는 것이다. 조상들이 향유할 공간도 이제는 아파트 같은 납골당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인간이 공간을 향유하며 시간의 흐름 위에 존재하면서 비좁음을 느끼는 시대
에 살고 있음을 자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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