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제각각 말 아껴 ‘안개속’


이번에 결정하자 채병두, 우종완의원

종축장 미련 김기훈, 류화규, 박한희, 이동팔 의원

일단 계류시키자조남현, 박대암, 한준수 의원



“만대지구냐, 포복산지구냐, 아니면 2곳 모두 반대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 시의원의 말이다.

시청사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시의원들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원주시는 12월중 의견청취안으로 원주시의회에 후보지 선정을 상정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내무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다루었으나 이번에는 워낙 민감한데다 중요성을 감안해 전체 시의원들이 결정한다.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여서 시의원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나 현재 대략 3가지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만대지구나 포복산지구중에서 결정하자는 의견
▶유력하게 거론됐던 반곡동 종축장지구를 고집하는 의견및
▶시청사 신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겠냐며 계류시키자는 의견이다.


채병두 시의원은 지역구가 무실동인 만큼 후보지 2곳중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우종완 시의원도 시청사가 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무실동 후보지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김기훈, 류화규, 박한희, 이동팔 시의원등 동부권 일대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은 종축장지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류화규, 이동팔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시정질문을 통해 “시청사가 무실동으로 결정되면 균형개발 차원에서 동부권은 더욱 낙후될 수밖에 없다”며 후보지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남현, 박대암, 한준수 시의원등은 원주시 재정이 건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청사를 새로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기 때문에 계류시키자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일부 시의원들은 10년 가까이 이 문제를 끌어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결정을 해야 하지만 만대지구나 포복산지구가 적지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 시의원은 “원주시가 아예 후보지를 결정해 시의회에 상정하여 판단하도록 한다면 큰 부담없이 처리할 수 있겠지만 후보지가 2곳이라서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말도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결정되지 못하면 만대지구는 주공에서 개발에 착수할 것이고 포복산지구에도 지장물이 더 늘어나 시청사를 지을 수 없는 땅으로 변할 것이다”며 “적지를 잃게 되기 때문에 더이상 늦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열 시장은 시의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시민 전체 투표를 통해서라도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