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시작부터 잘못됐다”

용역업체 기본계획 설명회

민자유치 사업 전환 시사



사업중단시 용역비만 낭비

원주시가 2년여에 걸쳐 소초면 흥양리 일원을 대상으로 적극 추진해온 관광지 배후마을 조성사업에 김기열 원주시장이 제동을 걸었다.
김시장은 “무모하게 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주시는 지난 21일 시청에서 관광지 배후마을 조성 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김시장과 백용덕 부시장, 원주시 국과장및 원주시의회 류화규 내무위원장과 박도식 산업건설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을 수행중인 (주)진화기술공사로부터 사업설명을 들었다.


배후마을 조성사업은 소초면 흥양리 일원에 체험형 관광시설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시작된 사업이다.
김시장은 사업 설명을 경청한뒤 사업을 시작할 경우 주체는 누가 되는지부터 물었다.
또 “관광객 대부분은 비로봉 등반을 위해서 치악산을 찾기 때문에 흥양리에 관광지 배후마을을 조성해봐야 관광객을 유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사업 시작부터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부시장은 “용역 기한이 내달 9일까지인데 현재 용역보고서에는 소요예산이나 재원조달방법등의 구체적 사항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규성 시산림공원과장은 “시에서 연간 12억원을 투입해 산촌종합개발사업을 추진중인데 표시도 나지 않는다”며 “용역대로 성과를 거두자면 100억원을 투자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진화기술공사 관계자는 “사업비는 60∼70억원 정도로 예상하며 최종 납품할 보고서에는 오늘 지적사항을 보완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시장은 “용역이 매우 추상적이어서 마치 동화같은 내용이며 시가 적자를 예상하면서까지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해야 사업자가 최선을 다해 사업을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장은 또 “농림부나 도의 지침이 있다고 해서 무리하여 원주시가 사업권을 따내 추진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무원들을 나무랐다.


한편 소초면 시의원인 류내무위원장은 “소초면 주민들이 지금 한창 기대에 차 있는데 이제와서 사업이 흐지부지되면 어떻하냐”며 “용역회사 돈 줄려고 이 사업을 시작했냐”며 흥분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