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연내에 시청사 위치 반드시 결정”

토론자 특정지역 적합 발언에 일부시민 비난

시청사 건립위치 재선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시민들에게 불신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공청회는 16일 치악예술관에서 열렸으며 지역 인사와 시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원주시가 예상 후보지로 선정한 반곡동 종축장 부지와 학성동 정지뜰 지구, 무실동 포복산 지구에 대한 후보지별 조사분석 자료가 비디오로 제작돼 방영됐으며 토론과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기열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연내에 반드시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시의회에서 후보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시군 통합시 했던 것처럼 1세대당 1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라도 금년안에 반드시 시청사 위치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장은 현재의 시청 1청사를 ‘하꼬방’ ‘판자집’ ‘창고’로 표현하며 시청사 건립 당위성을 피력했고 당위성은 94년 시군 통합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했던 우종완 시의원도 “현 시청사는 건설회사 사무실만도 못한 열악한 환경”이라고 거들었다.
우 시의원은 또 “읍면지역의 접근성과 인구 50만에 대비해 시청사는 원주의 정중앙에 위치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자였던 안정신 원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이길원 원주여성단체협의회장은 후보지로 학성동 정지뜰 지구가 가장 적합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참석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무실동 윤승철씨는 “2명의 토론자가 특정지역을 거론한 것은 소지역주의에 편승한 의견이었다”고 지적했다. 단구동 이민우씨도 “서글프다”는 표현을 써가며 토론자 2명의 정지뜰 지지발언을 꼬집었다.


원주참여자치시민센터 김진희 대표는 “원주시가 제작한 비디오가 정보전달이 제대로 안됐으며 땅 투기 의혹, 작전설등도 떠돌고 있다”며 원주시가 발주한 도시계획 용역이 완료되는 2004년 6월이후 시청사 건립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시장은 “작전설은 이해할 수 없고 아무런 작전도 없으니 오해말라”고 일축한뒤 “시청사 건립을 서두르지 말자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청회가 끝난뒤 모 시의원은 “시민들로부터 시청사 건립의 완전합의를 이끌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지부터 결정하자는 공청회를 열었으니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리 있겠냐”고 비난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