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있으면 결실이 있다고 했던가. 원주의 허리를 가로지른 변화의 벨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도시는 날로 발전하더니 이제 결실의 환호성 깃발아래 곳곳에서 어두웠던 그늘도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고르지 못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듯 하다. 세금은 한결같이 상승하고, ‘찐빵’같은 법은 분노를 낳고, 법을 알고 써먹는 비상한 두뇌는 사라져야 하지만 그에 대한 속앓이는 국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그리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져만 간다.
그래서 원주투데이를 비롯한 언론을 들여다보며 각각 구석마다 어루만져 주어도 보지만 그에 대한 대책은 보기 힘들더란 이야기다.
원주는 지금 혁신 도시로 선정돼 변화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으론 기쁘지만 외지사람들은 “원주에 가면 구경거리가 없다” 또는 “갈 곳이 없다”고들 말한다. 혁신도시 선정의 기쁨에 앞서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그것도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먼저 필요한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톨스토이가 인생은 괴로울 ‘고(苦)’라고 했듯이 개인적으로는 편지쓰기 회장을 맡아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이 올 한 해 많은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고뇌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스스로를 격려했고 모든 일에 앞서 편지 쓰기 창달을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
그 과정에서 우리정서가 아름답게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안정감과 훈훈함은 더해만 갔고 무엇보다 강원편지 가족 회원들의 옥고의 글집 출판에 대해 너무나 가슴 뿌듯했다.
이렇게 힘들었고 다사 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한다….

▷ 박순남
(편지가족
강원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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