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개사과 5일만에 부시장도 사과

시의회 - 집행부 갈등 … 감정대립 양상

원승묵국장 불출석이 화근

원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한상철시장의 공개사과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이병률부시장이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발단은 18일 오후8시경 진행된 예결특위의 예산안 의결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계공무원들이 불참하며 촉발됐고 예산안 의결은 다음날로 미뤄졌다.

19일 열린 예결특위에서 이평우의원은 “시의회에서 결정한 예산안은 시장의 동의를 거쳐 최종 결정돼야 함에도 시장에게 예산안을 전달할 담당국장인 원승묵 행정지원국장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원국장 부재시 참석해야 할 차상급자들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시의회의 위상을 무시하는 처사로 시장과 부시장, 원국장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관영의원도 “원주시민을 위하고 집행부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 위해 시의회는 늦은 시간까지 예산을 심사했는데 집행부 관계자들은 사적인 일에 얽매여 퇴근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현재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과 부시장의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발언대에 선 이부시장은 “자리를 지키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며 직원들의 지도감독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답변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그러나 모고위간부는 사석에서 “당시 기획과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직무대행 규정에 의거해 기획과장이 처리해도 될 일이었다”며 “시의회의 위상만 중요하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한시장의 공개사과가 있은지 불과 5일여만에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시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이 정점에 달했음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됐다. 또 민선 지방자치가 5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미숙한 행정 수행능력에도 화살이 돌아갔다.

특히 공개사과 2건이 모두 원국장과 연류돼 발생하며 한시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부시장의 공개사과가 있던 지난 19일 원국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