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얘기하잘땐 언제고”
특별한 이유없어 시민기피 의혹
한상철시장이 여과없는 의견수렴을 통해 시민들의 여론을 시정에 반영하고 투명한 행정을 추진하겠다며 실시했던 시민과의 대화가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시민과의 대화는 한시장 선거공약으로 분기별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해 시행초기 시민들로부터는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후 특별한 이유없이 중단된 것.
시민과의 대화는 한시장이 표방한대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들과 직접 대면해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시정을 올바르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시정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또한 원주시 입장에서 행정력의 한계나 시정의 추진방향을 알리고 시민들의 여과없는 여론을 청취한다는 점에서 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시 관계자들은 국회의원 선거등으로 열리지 못했으며 그후에는 시장의 바쁜 일정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시장이 시민들을 만나는 것보다 더 바쁜 일이 무엇이냐”며 “5번에 걸쳐 실시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원주시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일산동에 사는 오모씨(43)는 “원주시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인 시청사 건립을 앞두고 지역의 여론이 벌집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는데 어떻게 자진해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냐”고 비꼬았다.
결국 한시장이 지역의 여론을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시민과의 대화를 미루고 있다는 의구심을낳고 있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과의 대화는 한시장이 원주시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며 지역의 여론이 들끓을수록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