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 토지거래 활발, 법원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

2004년 부동산 시장 점검

올해 원주의 부동산시장은 무척 분주했다.
행정수도이전, 기업신도시 유치, 산업클러스터 시범단지 선정, 복선전철화 사업 등으로 원주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부각됐다. 이로 인해 아파트 청약률은 최고치를 기록했고 토지거래량도 활발했다. 또 전국 법원 경매사상 논밭에서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올해 원주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3천983세대. 작년 한해동안 3천11세대를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32%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대부분은 평당 500만원대에 분양됐으며 일부아파트는 평당 597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격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기존 아파트 가격도 동반상승했다. 국민은행에서 조사한 11월중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원주시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은 충남 공주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또 원주에서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이 1천~2천만원까지 붙어 거래되면서 당첨을 노린 허수 청약이 많았다. 이로인해 청약률이 10:1이 넘는 아파트도 생겨났으며 일부 아파트 로열층은 38:1을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에 사업승인을 준비중인 아파트는 8곳으로 7천여세대에 달한다. 작년과 올해 분양한 아파트와 내년에 사업승인을 준비중인 아파트를 포함하면 최근 2~3년내에 1만3천여세대가 공급되는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규물량이 많아질수록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도 하겠지만 규제없이 분양이 이뤄진다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외지인에 의해 투기성 청약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
지난 11월까지 원주의 토지거래면적은 2만2천753필지, 4천98만3천여㎡였다. 이중 외지인 토지거래량은 9천178필지, 2천407만4천여㎡로 필지수는 40.3%, 면적은 58.7%를 기록하면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토지거래량은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지역은 외지인이 땅을 대규모로 매입해 높은 가격으로 올린 다음 되파는 경우가 많았다는게 원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토지거래실적이 많았던 곳은 문막읍, 지정면, 판부면, 호저면, 흥업면 등으로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가 활발했다.
지정면 한 모 이장은 “한때 동네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땅값 얘기로 일손을 놓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경에는 마을 집집마다 값을 후하게 쳐줄테니 땅을 팔라는 부동산 업자나 정체불명의 전화를 하루 3~4통씩 받아 주민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며 “요즘 들어서 이같은 전화가 다소 줄어들자 일부에서는 이미 외지부동산 업자들이 살만한 땅은 모두 샀다는 소문으로 바뀌어 땅을 팔려다 못판 사람들이 땅값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했다.

▷법원경매
경기불황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법원경매도 활발했던 한해였다. 일부 논은 감정가보다 4.2배가 넘는 가격으로 낙찰돼 전국 법원 경매사상 논밭에서 최고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논밭의 평균 낙찰가율이 99%를 육박했다.??지난해 평균 낙찰가율(67%)보다??월등히 높은 수치이며 전국 평균 낙찰가율(81%)보다 높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서울, 경기지역, 충청도지역을 제외하고??논밭, 임야, 대지, 공장부지 등은 보편적으로 한번 유찰될 때마다 20%씩 감소하는 것이 대부분이여서 100%에 육박하는 낙찰가율을 보이는 것은 타 시군에 비해 원주가 이례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영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