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레 탁 트인 전망 좋은 바다를 앞마당 삼은 여름의 등대는 한없이 정겹다. 서정과 낭만이 깃든 등대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파도 소리에 잠깨 푸른 바다를 내다보는 아침…. 영화 속 주인공 같은 그런 단꿈 휴가가 이제는 가능해졌다. 현재 전국에는 49곳의 유인등대가 있는데 그중 숙박이 가능한 등대는 7곳이다. 등대에 무슨 편의시설이 있겠느냐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TV·냉장고·세탁기 등의 편의시설은 물론 취사시설을 잘 갖추고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등대와 바다(www.lighthouselove.com)’에 접속하면 예약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등대 수용인원이 제한돼 있어 예약이 쉬운 편이 아니라는 것을 참고해 두자.


울산 간절곶등대

매년 1월 1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송과 푸른 잔디밭, 더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파도 일렁이는 바다 위로 붉은 해가 솟는 장면은 장관을 연출한다. 밀레니엄전시실·해맞이조각공원도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콘도처럼 꾸민 일영정은 방 3칸, 거실 1칸, 주방시설, 욕실, TV, 소파, 냉난방시설을 갖추고 있다.(052-239-6313)


제주도 산지등대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산지등대에는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등대를 방문해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이 조성돼 있다. 부속시설인 콘도 형태의 산지원은 방 2칸, 거실, 주방시설, 욕실, 냉난방 시설에 TV, 소파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 청정 바다와 해질녘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울산 간절곶등대와 더불어 경관 좋기로 소문나 예약이 쉽지 않다.(064-720-2671)


부산 가덕도등대

국내 최고의 40.5m의 초대형 등대가 들어선 곳이다. 1909년 대한제국 시대에 지어져 90년이 넘게 한반도 동남단의 뱃길을 밝혀준 옛 가덕도등대는 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가덕본섬과 11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가덕도는 임진왜란 때 봉화를 올린 해발 459.4m의 연대봉을 비롯해 여러 산이 바다와 접해서 만들어 내는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지난해 새 단장하며 일반인들을 위해 숙박시설도 조성했다.(051-971-9710)


그밖에 전남 여수의 거문도등대, 전남 신안의 홍도등대, 울산의 울기등대, 제주의 마라도등대 등이 있다. 부산 영도등대와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 등대는 공사 중이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