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흥미와 적성 고려해야

부모 강요로 선택하면 중도 포기 가능성 높아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아들을 둔 태장1동 최모씨(37)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입학과 동시에 미술학원에 등록한 아들이 2주 정도가 지나자 학원에 가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미술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등록했지만 학원을 다니는 동안 흥미를 잃은 것이다. 다른 학원에 보내고 싶지만 끈기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또 중간에 포기할까봐 걱정이 앞선다.
학원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입학 전이나 입학과 함께 각종 학원에 다닌다. 또한 3~4개의 학원에 등록해 오후시간 전부를 학원에서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들이 학원을 중도포기하거나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또 어떻게하면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학원에 다닐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원을 선택하기전 자녀의 적성이나 흥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선행돼야 하는 일은 자녀와 대화를 하는 일. 부모의 학원결정은 자녀가 학원을 중도포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호기심이 가득한 반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녀가 어떤 학원을 가겠다고 “예”라고 답해도 고민없이 학원을 선택하면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모의 강요성 학원선택은 자녀가 학원을 다니고 싶지 않을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핑계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친구를 보고 자녀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피아노를 배우는 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려줄 필요가 있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가기전에 충분한 사전 인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 학원에 가서 교육과정을 아이에게 설명해 준다거나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게 효과적이며, 중도포기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들이 학원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고 일단 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하면 진행되는 교육 내용을 매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게 효과적이다. 스스로 판단해 선택하고 부모가 보조자 역할을 해주면 어린이일지라도 어느 정도 책임감과 성취감이 생기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의 피상적인 모습을 보고 부모 스스로가 자녀의 적성과 흥미를 판단해 결론내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남의 아이가 하니까 우리 아이도 시킨다’는 부모의 경쟁 심리나 불안 심리가 학원선택의 기준이나 동기가 되면 중도포기는 물론 적성에 맞지 않는 학원을 억지로 다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원주시 청소년상담실 최영애 전문상담원은 “부모일지라도 자녀의 적성이나 흥미를 추측하거나 판단하는 일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학원보내는 것을 경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녀의 인성이나 적성개발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