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소형가전용품 중에서 전기튀김기가 눈길을 끄는 까닭은 튀김이 불편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뜨거운 기름 속에서 날 음식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히는 게 튀김의 기술인데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습득하기 어려운 이 기술을 튀김기는 단 한번에 자동으로 해낸다.

게다가 조리 중 전기밥솥 형태의 뚜껑이 닫혀 기름이 주위로 튈 위험이 없고, 뚜껑의 탄소필터가 냄새와 수증기 중의 기름을 걸러주므로, 튀김요리를 하면서도 부엌을 어지럽히지 않게 된다. 테팔, 델롱기, 필립스등 대부분의 수입가전회사들이 전기튀김기를 판매하고 있다.


튀김기는 밑바닥의 전열판이 튀김용기 속의 기름을 덥혀준다. 대부분의 제품이 예열할 수 있으며, 튀김망 속에 튀김재료를 넣어 기름에 넣는 순간 뚜껑을 닫게 설계됐다. 가장 낮은 튀김온도인 섭씨 140~150도에서 최고 190도까지 4~5단계로 재료에 맞는 온도조절을 하고, 타이머에 입력시킨 튀김시간 뒤 튀김망을 기름에서 들어올리면 요리가 끝난다.


이같은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튀김기에는 몇가지의 단점이 있다. 우선 작동하려면 최소 1리터에서 최대 2리터 안팎까지의 비교적 많은 기름이 필요하다. 전기밥솥만한 크기여서 좁은 부엌에서는 만만치 않은 수납공간을 차지한다.
또 하나는 튀김용기의 설거지. 지금까지는 기름을 담는 튀김용기가 튀김기에서 분리되지 않아 세척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 때문에 별도의 배출호스를 달아 사용한 기름을 빼내도록 고안된 제품도 나왔다. 분리형 튀김용기가 나온 것은 최근이다.


이런 이유로 튀김기를 사놓고도 1년에 1~2번 사용하거나 벽장 속에서 먼지만 앉히는 사례가 많다. 간단한 튀김은 여전히 냄비를 사용한 기존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양의 튀김요리로 자주 손님상을 차리거나, 일주일에 여러번씩 튀김을 찾는 ‘마니아’라면 튀김기는 분명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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