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마다 봄에 맡긴 옷 안 찾아가 골치

책임 보관기간은 한달

소비자들이 봄에 맡긴 겨울옷을 찾아가지 않아 세탁소 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탁소에서 소비자들이 맡긴 옷을 책임보관해야 하는 기간은 찾아가라는 서면통보가 있는 날로부터 한달이다.


이후에는 옷의 퇴색이나 분실책임이 소비자에게 있다. 그러나 각 세탁소마다 서너달이 넘도록 찾아가지 않는 옷이 즐비하다.
학성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차모씨(48) 세탁소에 보관되어 있는 옷은 200여벌. 이중 90% 이상이 봄에 맡긴 겨울옷이다.


차씨는 “몇번씩 찾아가라고 전화를 해도 그때 뿐이지 찾아가지 않는다”며 “동네업소다 보니 강하게 독촉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옷을 찾아가지 않으면 세탁업자는 이중고를 겪는다는 것이 차씨의 설명이다.


우선 자금회전이 안되고, 책임보관기간 이후 분실이나 퇴색으로 항의하는 사람이 있어도 동네 장사다보니 규정을 내세워 엄격히 적용한다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산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47)는 “봄에 맡기고 겨울에 찾아가는 경우가 전체 30%정도에 이른다”고 말하고 “책임보관기간이 한달이라해도 상도의상 손해를 감수하며 손님의 요구에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책임보관기간이 한달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장기간 보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물품의 개수와 색상, 세탁완성일등을 기재한 인수증을 주고 받아야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