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회원권 피해급증 … 신용카드 번호 불러주면 결제



올해만 84건 피해 접수

피해자 대부분 여성

최근 휴대폰으로 할인회원권에 당첨됐다며 여성들을 유혹,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원주지부에 따르면 98년부터 1~2건씩 발생하기 시작한 할인회원권 피해 사례가 올해 급증, 1월부터 7월말까지 접수된 신고만 해도 84건으로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국내 유명 여행사를 비롯, 관광, 자동차, 스키장등 다양한 행사에 당첨됐다며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면 조회를 통해 상품권을 보내주겠다며 유혹한다.
남성은 계속되는 전화에도 끝까지 거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은 다양한 유혹에 결국은 넘어간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태장동에 사는 이모씨(36)는 추첨에 당첨됐으니 회원 가입하여 물품구입이나 서비스 이용시 각종 할인혜택을 받으라는 권유 전화를 수차례 받다가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고 말았다.
계약후 며칠을 고민하던 이씨는 필요성을 못느껴 업체에 전화를 했지만 단호히 거절당했다.


그러자 이씨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원주지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신용카드사와 할인서비스 카드사에 내용증명으로 철회요청서를 발송하고 몇차례에 걸쳐 강하게 요구한 후에야 겨우 해약할 수 있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업체와 신용카드사가 특약을 맺으면 소비자가 직접 서명하지 않아도 결재가 이뤄진다.
사업자는 신용카드 번호를 받으면 즉시 결제금액에 대해 신용카드사에 거래승인을 요청하고 신용카드회사는 별다른 확인절차 없이 결제금액을 가맹점에 지급하고 있다.


이와관련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는 가입비 명목으로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정도를 결제한 사례도 있다”면서 “여성이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진상용 기자>  syji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