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까다롭고 우수인력 수도권등지에 빼앗겨 악순환

원주지역 벤처기업의 자금난과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방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고급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자금지원도 쉽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


최근 강원도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혁신능력평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100여개 벤처기업중 2개 업체가 퇴출됐는데 모두 원주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에 벤처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 강원도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원주지역 벤처기업은 30여개로 지난해보다 27개 늘었다.


업체들은 벤처기업으로 등록될 경우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기 쉽고 세무조사와 부가세가 면제돼 이를 선호하지만 정보기술 산업이 침체되면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중에서도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기 위한 업체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기술투자등 4대 벤처캐피털도 기술은 있지만 돈이 없는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벤처기업 관계자들의 불만이다.


매출과 수익이 안정단계에 접어든 벤처기업에만 투자를 집중하다 보니 기술을 그대로 썩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잇따른 벤처비리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술신용보증금기금의 벤처기업 신용보증도 어려워져 벤처기업의 어려움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2천만 ~1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시작한 관내 벤처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일정 정도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정부지원이 확대되지 않을 경우 많은 업체들이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쉽지 않은 것은 인력 확보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에서는 창조적이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운 젊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수도권이나 경기도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관내 업체들은 항상 인력난을 겪는다.
그렇다 보니 원주 본사는 이름뿐이고 실제 연구소와 같은 핵심 부서는 서울에 마련해 놓고 서울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박현식 강원벤처협의회장(SBCOM대표)은 “대학이 많아 협조체제만 잘 이뤄진다면 지역 벤처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텐데 그러하지 못해 아쉽다”며 “춘천의 경우 하이테크벤처타운이 있어 업체간 정보교류가 원활하지만 원주시는 이러한 지원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