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근로자 자격시험 앞두고 업체 ‘비상’

떨어지면 고용 불가능 차질 예상문제 만들어 공부

27일 해외근로자 자격 시험을 앞두고 관내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 목적으로 들어오는 해외 근로자들의 체류기간은 2년. 1년을 더 연기하려면 해외연수자 자격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한글을 잘 모르는데 시험이 한글로 출제돼 실제 합격률은 20%도 채 안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말을 아는 사람이라면 시험이 별로 어렵지 않지만 한글 자체를 모르는 근로자들이 문제를 풀기란 불가능한 일.


만약 고용돼 있던 근로자들이 시험에 떨어질 경우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 2년간 일을 하다보면 기술도 어느정도 배우고 거의 안정될 쯤 그만둬야 한다는 것. 더욱이 해외 근로자를 고용하는 업체가 3D업종으로 국내 근로자들을 구하기 어려운 곳이어서 해당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팔 근로자 9명이 일하고 있는 유정개발은 시험에 떨어지는 인원이 많을 경우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그래서 매일 점심시간 30분 정도 예상문제를 풀어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


관계자는 “기껏 2년정도 가르쳤는데 시험에 떨어져 가버리면 사업체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대하다”면서 “사업체가 나름대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현재 원주에서 일하고 있는 해외 근로자는 160명 정도로 집계됐다. 중국이 100명으로 가장 많으며 태국, 베트남, 인도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