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내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7천 명 줄었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돼 임시·일용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 취업자 감소 폭이 만 명을 넘은 것은 2021년 2월(-2만2천 명) 이후 처음이다. 

지난 12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취업자는 81만6천 명이었다. 전월과 비교해 3만6천 명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만7천 명 줄었다. 전월 대비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계절성 고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림어업은 3만6천 명에서 6만3천 명으로, 건설업은 6만8천 명에서 7만4천 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16만6천 명에서 15만7천 명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6만6천 명에서 6만5천 명으로 감소했다. 3월이 되었어도 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음식 업종은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지 못한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취업자 감소 폭은 더 컸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1만9천 명이나 감소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또한 1만4천 명 줄었다. 

자영업자들은 올해 들어 살얼음 위를 걷는 듯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 2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천 명(-10.6%) 줄었는데 3월에도 1만8천 명(-9.1%)이나 감소한 것.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이를 못 버티고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단계동 H식당은 "코로나 땐 배달음식 주문이 많아 그나마 버텼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반으로 줄었다"며 "종업원은 내보낸 지 오래고 가족과 함께 식당을 하는데 이마저도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임시·일용근로자도 각각 만2천 명, 4천 명 감소해 지난 3월 강원지역 고용률은 6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포인트 줄어든 수치였다. 한편, 2024년 3월 강원지역 경제활동인구는 84만4천 명으로 전년 대비 1만5천 명 줄었다. 실업자는 2만8천 명으로 2천 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