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14.98℃로, 산업화 이후 가장 높았다. 원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원주의 연평균기온은 13.5℃였다. 1971년 원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 지난해는 연평균 최저기온도 역대 두 번째였고, 연평균 최고기온은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 겨울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원주의 평균기온은 1.6℃였다. 기상관측 이래 겨울철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특히 작년 12월 9일 원주의 일최고기온은 17.5℃로, 최고순위 극값을 경신했다. 더욱 우려되는 건 기상관측 이래 상위 5위 이내의 극값 경신이 최근 10년 사이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원주의 연평균기온, 연평균 최고기온, 연평균 최저기온 모두 상위 1위부터 5위까지가 최근 10년 사이에 나타났다. 

 오늘(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세계 기념일이다. 지구의 날을 기념해 원주시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오는 27일 행구수변공원에서 기후주간행사 '기후야 사랑해'를 연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주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시민 실천을 강조하고,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이다.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 인식과 저변을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동을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원주시는 작년 8월 제3차 원주시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에 착수해 지난 2월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최종보고회에서 발표한 기후위기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도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공무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 전체의 74.4%가 기후위기를 체감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최근 수년간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를 몸소 체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종보고회에서는 기온·극한기후지수 현황과 전망도 발표했다. RCP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현재 원주에서 연간 8.1일인 폭염일 수가 후반기(2071∼2100년)가 되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가 RCP 4.5 시나리오에서는 22일,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48.4일로 늘어났다. 이 시나리오대로면 후반기 원주에서는 연중 한 달가량을 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기후주간행사는 쓰레기 발생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행사로 운영된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구수변공원을 찾는 시민에게는 행사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런 노력이 기후주간행사에 국한돼선 안 된다.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특히 대중교통과 자전거 타기 활성화는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주시의 적극행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