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 작가 작품 '사람으로 구성되어 지는 것'

동충하초와 신체의 조합이 자아낸 심오함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관객을 기다린다. 제2회 한준 개인전 '부유하는 몸, 겉도는 힘, 가라앉는 곳,'이 오는 2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갤러리원에서 개최된다. 

우리는 이동할 때 법과 규범에 맞춰 신호를 기다리는 등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일컬어지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방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개인'으로 적용되고, 어디까지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 작가는 이러한 질문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알맞은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저앉게 되는 사회 속, 개인이 되기 위한 몸부림들이 작품으로 전시장에 모였다. ▷제시되는, 필요와 표본 ▷정당하게 허가받은 소음 ▷모자란 무릎을 팔꿈치로 대신하기 ▷제단, 되어지는 신체 등 22점이 전시됐다. 
한 작가는 "'타자'와의 몸부림의 과정이 겨울에는 곤충이었다가 여름에는 버섯이 되는 동충하초와 비슷하다고 느껴 사람의 몸속에서 동충하초가 자라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몸에 '버섯'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동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제1회 개인전 '기생' 외에도 서신갤러리 자화상전, 제2회 명륜길 아트페스티벌, 씨비전 등 다수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문의: 745-9995(갤러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