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재원 감독, 황운기 감독, 권오현 감독

원주 대표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을 이끈 감독 3인방이 전국 대규모 축제에서 총감독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을 이끈 이재원 총감독은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축제 '궁중문화축제' 총연출을 맡았다. '궁중문화축제'는 경복궁 등 5개 궁궐에서 수일간 열리는 문화축제로, 이 감독은 기존 전시·의례 재현에 그의 강점인 공연 퍼포먼스를 덧입히며 축제를 새롭게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또 매년 가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웰컴 대학로'를 비롯해 '정선 아리랑제'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를 지휘 중이다. '웰컴 대학로' 역시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의 정체성이다. 다양한 공연팀이 대학로 거리를 공연으로 채우고 오가는 시민들은 자유롭게 관객이 되는 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은 원주 따뚜로 축제의 포문을 열고 이후 시민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을 국내 우수축제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과 함께 축제를 이끌어 온 황운기 감독(극단 도모)은 필리핀세부국제연극제 예술감독을 맡아 필리핀 판 시민참여형 축제를 선도하고 있다. 세부국제연극제는 필리핀 세부 가톨릭 교구가 주최하고 UC(세부대학)등이 후원하는 축제다. 황 감독은 세부국제연극제에서 국경 제한 없이 다채로운 공연팀을 무대에 올리며 공연에서 선보일 수 있는 연극의 장르를 확대하고 있다. 
또 국내 문화단체들과 협업해 필리핀에 한국판 공연 콘텐츠와 무대공연 기술 등을 전수하며 공연예술가와 스태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황 감독은 대구시 대표축제 '파워풀 대구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아 활약 중이다.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 정신을 모토로 파워풀 대구페스티벌의 정신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다이내믹댄싱카니발 축소판인 프린지페스티벌 총연출가 권오현 감독(극단 치악무대)도 충주 대표 관광축제 '충주 다이브(DIVE) 페스티벌' 연출 감독으로 나선다. 충주 호수축제가 '충주 DIVE(다이브)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고 권 감독이 합류하며 축제에 정체성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권 감독은 서울시 대표 퍼레이드 축제 '댄싱 노원'의 총연출도 맡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가 지난 2013년부터 열어온 '노원탈축제'를 지난해 거리 페스티벌로 전환하며 전 세대가 공유하는 축제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권오현 감독은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세 감독 모두에게 '좋은 축제'를 만드는 실험의 장이었고, 결국 '시민참여', '거리 퍼레이드'가 좋은 콘텐츠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곳"이라며 "앞으로도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과 공연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