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원주시가 중앙근린공원에서 개최한 반려동물 문화행사.

반려동물 복지 및 환경조성은 원강수 시장의 10대 핵심공약에 포함돼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검토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반려동물 공원을 비롯해 반려동물 보건소, 반려동물 가족교육센터를 설치하고, 반려동물 엑스포 개최를 계획했다.

그러나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사업비를 검토한 결과 약 1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관련 공모사업에 선정되더라도 사업부지는 지자체에서 마련해야 해 사업비가 부담이 됐다”라고 전했다. 폐교 활용도 검토했으나 폐교 대부분이 도심과 거리가 먼 외곽인 데다 폐교 임대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원주시는 농업기술센터 뒤편 땅을 매입해 반려동물 복합 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복합 지원센터 토지 매입을 위해 원주시 공유재산심의회에 상정했으며, 최근 원안 의결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반려동물 복합 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 시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복합 지원센터는 약 30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짓는다. 이곳에 반려동물 보건소, 반려동물 교육센터,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고, 반려동물 문화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보건소에서는 반려동물 질병 검사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 교육센터에서는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해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또한, 유기·유실동물 입양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입양문화를 확대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반려견 놀이터는 흥업면에 조성한 ‘아름들’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복합 지원센터에 놀이터가 조성되면 ‘아름들’보다 접근성이 좋고, 분산 운영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반려동물 놀이터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는 염려되는 대목이다. 원주시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관련 단체·기관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문화행사를 열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 공연, 유기·유실동물 입양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는 오는 27일 오전10시부터 원주천 로아노크광장에서 개최한다. 젊음의광장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바닥이 우레탄 재질이어서 반려동물 묽은 변이나 소변 등의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로아노크광장으로 변경했다.

한편 춘천시는 반려동물과를 설치하고, 공무원 15명을 배치하고 있다. 반려동물과에서는 반려동물산업 정책사업을 비롯해 반려동물 프로그램, 실외 사육견 및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유기동물 입양 안내, 동물보호센터 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원주시는 축산과에 동물복지팀을 설치하고, 3명을 배치했다. 이로 인해 동물복지팀 직원들의 업무 과중은 물론 반려동물 사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반려동물 배변 및 소음 등의 민원이 연간 400건을 넘는다”라며 “직원 증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