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공청회 현장 사진. 찬·반 발표자들이 의견을 발표했다.

원주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인상에 대한 시민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다. 원주시는 지난 14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원주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결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방의회의원 의정활동비 한도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 110만 원 이내에서 150만 원 이내로 상향 조정됐다. 원주시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제1차 회의를 열어 의정활동비 지급기준액을 월 150만 원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이에 대한 시민 의견을 청취·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다. 

이번 공청회는 원영철 원주시의정비심의위원장을 주재로 ▷의정활동비 결정의 적정성 찬반 발표 ▷발표자 상호 질의·답변 ▷방청인 의견제시 순으로 이어졌다. 발표자는 공개 모집했으며 찬성 측엔 조주복 강릉원주대학교 교수와 이웅섭 전 원주우편집중국장, 반대 측엔 나경만 마스터케어 대표와 유광열 (사)네이처 대표가 참여했다.

반대 측 나경만 마스터케어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원주시의회는 4등급을 받았으며 어떤 시의원은 징계를 받는 등 언론에 좋지 않은 소식들이 보도되고 있다"라며 "최고액인 150만 원이 아닌 20만 원 정도 올린 뒤 다음 청렴도 평가에서 상향 평가를 받거나 자정 노력을 보이면 인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유광열 (사)네이처 대표도 "원주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많은 보조금이 삭감되는 와중에 시의원 의정활동비를 올린다면 어느 누가 이해를 하겠냐"며 "시의원은 의정활동비 110만 원 외에도 월정수당 230만여 원을 더 받아 월 340여만 원을 수령한다는 것을 지역신문을 통해 알게 됐으며, 원주시 평균 임금이 월평균 약 274만3천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의정활동비 인상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올 수 있다"라며 인상을 반대했다.

찬성 측 조주빈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의정활동비는 20여 년 동안 동결상태였으며, 겸직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집행부 견제를 위해 유능한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선 의정활동비와 의정수당을 제대로 지급해야 한다"라며 "일하지 않는다고 채찍만 가해선 안 되며, 의정활동비를 제대로 주고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과감히 비판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웅섭 전 원주우편집중국장도 "현재 9대 원주시의원들이 같은 기간 7·8대 의원 활동 내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욱 많은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만큼 의정활동에 투입되는 시간과 금전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양질의 의정활동을 수행하면 그에 따른 경비 지급은 필수적이며 주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한 의정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민 정의환 씨는 방청인 의견제시 시간을 통해 "소신껏 의견을 제시하자면 시의원들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올해든 내년이든 개선하고 시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주시의정비심의위원회는 주민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2월 중 지급기준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