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자동차법이 개정돼 내년 1월 27일까지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구역을 만들어야 한다. 또 일반 차량이 전기차 충전구역에 주차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아파트 단지 내 주차면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세대마다 보유 차량이 늘면서 주차 전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구역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법이 곧 시행돼 분쟁이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에 따르면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내년 1월 27일까지 친환경차 충전 및 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해야 한다. 2022년 1월 27일 이후 준공된 신축 아파트는 총주차면 수의 5% 이상을, 그 이전의 구축 아파트는 2% 이상을 충전시설로 할당해야 하는 것. 이 기간까지 충전구역 설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매년 3천만 원 이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단지 내 내연기관 차주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도 주차면이 부족한데 앞으로는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태장동 A아파트 김모 씨는 “법에 따라 우리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주차장이 부족해 이중주차, 이면도로 주차가 횡횡한 데 전기차 충전시설까지 들어온다면 주차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구역에 주차해도 문제다. 일반 차량이 이곳을 이용할 경우 과태료를 통보받기 때문.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 차량을 주차하거나 ▷충전구역 주변 또는 진입로에 물건을 적체하는 경우 ▷전기차 충전시설을 자동차의 충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친환경차가 기준 시간(급속 1시간, 완속 14시간) 이상으로 주차하는 경우 ▷충전구역 구획선을 훼손하는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 충전구역에 파파라치들이 상주하기도 한다. 친환경차 충전구역에서의 불법주차 행위를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하는 것. 위반 사항으로 접수되면 과태료를 내야 해 주민 간 분쟁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