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이 엿새(25일 기준) 만에 29건으로 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소의 피부와 점막, 내부 장기에 혹덩어리(Lumpy)를 형성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되면 우유생산량 감소, 침울, 식욕부진, 림프절 종대, 부종 등의 임상 증상이 발현된다. 

정부는 400만 두 분량의 백신을 들여오기로 하는 등 질병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남과 경기, 충북, 인천, 강원(양구·횡성) 등에서 확진된 상태다. 원주 인근에서 감염병이 확산함에 따라 원주시 방역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관내 한우농가(47곳)에 28일간 이동제한 조치(해제예정 11월 20일)를 명령했고 감염 위험성이 높은 차량 등엔 소독·세척 조치를 내린 상태다. 

백신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신 보유량이 부족해 정부가 발병 농가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접종하고 있어서다. 원주시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이 흡혈 곤충이나 오염물질에 의해 전파되는 만큼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해충 방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해충구제제(파리, 모기 등)도 구입해 지역 농가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정부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백신공급·제조업체와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127만 마리, 이달 말까지 273만 마리, 총 400만 마리에 해당하는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업체와 협상 중이라 했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감염병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