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하천 복원사업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단계천. 내달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 청계천을 모델로 진행한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으로, 원주시는 다음 달 용수펌프 시운전을 거쳐 준공할 계획이다. 단계천의 수생태계를 되살려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지난 2017년 시작해 6년여가 소요됐다.

원주시는 도시화와 산업화 추세에 따라 단계천에 콘크리트로 덮개를 씌운 뒤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했다. 당시 도심 하천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이로 인해 우기 때 오수가 유입됐고,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퇴적되며, 수질이 악화했다는 점이다. 수질 악화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악취는 물론 해충 피해에 시달렸다.

단계천 바닥이 평평한 데다 넓어 유기물이 바닥 전체적으로 퇴적되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특히 진흙 속에 원통상의 집을 짓는 깔따구 유충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깔따구로 인한 민원이 거세지자 원주시는 단계천 복개 구간에 깔따구 방제용 약품 투입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 친화적인 하천으로 되돌리고자 시행했다. 우산동 미광연립부터 원주천 합류부까지 1.65㎞ 구간에서 사업이 이루어졌다. 총사업비는 국비 148억 원을 포함해 487억 원이 투입됐다.

콘크리트 복개를 걷어낸 뒤 원주시하수종말처리장까지 하수관로를 설치해 오수를 처리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별도 관로를 통해 오수를 처리하기 때문에 악취와 해충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는 원주천으로 방류한다.

또한, 원주천 물을 용수펌프로 펌핑해 단계천으로 방류할 예정이다. 하천을 열린 물길로 복원해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 단절됐던 종·횡적 네트워크가 다시 연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계천에는 갈대, 갯버들, 잔디를 심어 초지를 조성하고, 여울 등 다양한 유형의 생물 서식처를 조성한다. 생물 다양성 증진으로 생태기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여가 공간이 신설돼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업 진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근 음식점들에서 많은 민원을 제기했다. 공사로 인한 불편은 물론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민원이었다. 복개 구간을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했을 당시 이곳에는 436대를 주차할 수 있었다.

이에 원주시는 단계천 변에 주차면 303면을 마련했으며, 우산동 터미널 부지에 건립되는 사회적경제혁신타운에 33면, 우산동 도시재생사업으로 34면 등 111면을 추가로 확보해 모두 414면을 운영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과 우산공단 근로자들에게 여가 공간이 제공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주변 상경기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