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30일 열린 혁기버스 개통식 모습.

원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확정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민영제, 준공영제, 공영제가 혼합된 형태의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마련해 교통복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준공영제 및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위한 ‘대중교통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원주시에서 개최한 대중교통 개선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1단계였다면 이번에는 2단계로 준공영제 및 노선 개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서 1단계 연구용역에서는 관내 운수업체 현황을 분석하고, 노선구조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시내버스 운행체계 문제점과 개선방안 및 표준운송원가를 내놓는 등 시내버스가 직면한 문제점과 개선안, 향후 추진계획을 다뤘다. 현재는 시내버스 운행손실분의 일부를 원주시가 지원하는 재정지원형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운수업체 경영이 극도로 악화한 데다 노선권으로 인해 운송서비스 개선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어서 1단계 연구용역을 통해 운영체계와 노선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2단계 연구용역에서는 ▷노선 재배치 및 노선 운영체계를 연구하고 ▷시내버스 이용자들의 요구를 설문 조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뒤 ▷운영체계를 확립해 교통복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운수업체들의 경영이 악화했고, 시내버스 탑승률이 하락한 뒤 회복되지 않아 준공영제 도입이 불가피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원주시는 벽지노선 및 적자노선 운행으로 인한 손실보조금으로 3개 운수업체에 73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손실보조금은 79억 원, 2021년 85억 원, 2020년 118억 원 등 해마다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등교가 제한됐고, 감염병 확산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기피 및 이동량 감소 때문이었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 운수업체 소유인 노선권을 원주시에서 확보하게 된다. 현재는 노선의 절반 정도를 공동배차제로 운행하고 있어 노선 운영에 대한 책임이 불분명해 서비스 개선에 한계가 있다. 원주시가 노선권을 확보하면 중복 노선 개선은 물론 민원을 적극 수용해 서비스 제공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대산 원주시가 운수업체에 지원하는 손실보조금은 올라간다.

원주시에서 구상하고 있는 노선개편안은 시내버스 수요가 많은 도심권과 수요가 적은 읍면을 구분한 뒤 읍면에서 도심까지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것이다. 도심권에 시내버스가 집중 배치되면 배차 간격을 줄일 수 있다. 운수업체에서 마을버스 운행에 참여하지 않으면 원주시에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공영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영제, 준공영제, 공영제가 모두 운영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2단계 연구용역에서는 노선 중복도, 굴곡도, 운행시간, 서비스지역 인구, 배차 간격,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한 노선개편 기준을 설정하고, 노선조정 대상을 산정한다. 노선별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탄력적인 배차 방안과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위한 노선, 산업단지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선도 검토한다.

노선개편안이 설정되면 시민, 시의회,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현장 적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운영방식을 검토해 원주시 실정에 적합한 준공영제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대중교통 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