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은 지난 9월 6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만나 강원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원주시민 중 절반은 최근 1년간 오페라·발레·무용·뮤지컬·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가 시민 1천5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원주시는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최근 1년간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9.1%, 없다는 응답은 50.9%였다.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절반이 넘는 54.7%는 거주지역 인근에 공연시설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근 1년간 관람한 공연 횟수는 1회가 3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5회 27.7%, 2회 26.4%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관람한 공연 종류는 뮤지컬이 37.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콘서트 23.9%, 연극 17.2%, 오페라·클래식 17% 순이었다.

또한, 시민들은 원주시 문화예술 공연시설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 문화예술 공연시설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83.5%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16.5%에 그쳤다.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에 대해서는 39.1%가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36.8%는 들어는 봤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고 했다. 향후 강원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면 1년 이내에 방문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80.9%가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했고, 방문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19.1%로, 시민 10명 중 8명은 방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관람한 공연의 종류, 횟수 등은 강원오페라하우스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공연을 다양화하고, 수요에 맞는 운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서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공연 선택 기준이 공연프로그램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강원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한 뒤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공연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도유지인 반곡동 옛 종축장 내 2만㎡에 연면적 5만㎡, 객석 2천500석 규모의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으로, 사업비는 약 3천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한 뒤 2025년 10월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면 문화적으로 소외된 강원남부권의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문화인프라 확충을 통해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