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원주한지테마파크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한지와 옻을 함께 홍보하고 전시 및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곳이자 원주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설립한 원주한지테마파크는 한지를 주제로 각종 전시와 교육 체험을 운영하며 한지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본관 건물과 야외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은 한지역사실, 한지체험실, 아트숍, 작은도서관 2층은 기획전시실과 대형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원주시는 한지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본관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져 야외 원형광장에 한지전시체험관을 설립하고자 강원특별자치도 등으로부터 사업비 60억 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원주시의 재정부담이 커졌다. 기존 1천500㎡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던 한지전시체험관은 현재 예산으로 추진할 경우 1천여㎡ 규모로 축소해야 한다. 또한, 경사진 계단이 위치한 원형광장 내 전시관을 설립하는 것을 두고 실효성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원주시는 기존 한지전시체험관 신축 사업을 변경해 본관을 실용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기존 한지 콘텐츠만을 다뤘던 것에서 확대해 옻 문화도 함께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옻칠공예 역시 원주 대표 전통문화사업이지만 한지에 비해 시민들이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봉산동에 위치한 원주옻문화센터에는 옻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 곳은 공예가들의 공방의 기능이 중심인 곳으로, 전시공간이 매우 협소하며, 주말은 운영하지 않는 등 시민 접근성이 떨어졌다.

따라서 새롭게 공간 재구조화하게 되는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는 한지와 옻을 함께 전시하며 체험 및 판매도 이루어질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질 전망이다. 현재 실시설계를 의뢰했으며 11월 중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원주시는 내년 상반기 공사를 진행하며,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남은 사업비 40억 원은 반납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한지테마파크 활성화 운영을 위해 재정부담이 큰 체험관 신축 공사보다는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지와 옻을 함께 알리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이 전통문화사업을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적자를 이유로 3년이었던 원주한지테마파크 위탁 운영 기간을 1년으로 줄이며 운영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이번 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인해 2012년부터 원주한지테마파크를 운영해 온 한지개발원의 위탁기간은 올해 말 종료된다. 이후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내년 시범운영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