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부면 신촌리에 조성 중인 원주천 댐 조감도.

기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는 수자원 확보는 물론 물-에너지-식량과 연관돼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원주는 수자원 이용이 취약한 편이어서 수자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에서 수자원은 증발하거나 토양침투로 손실되고, 나머지는 하천으로 유입된다. 그러나 홍수기인 6∼8월에 장마나 태풍에 따라 일시에 유출되기 때문에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도시가 지속 성장하는 상황이어서 섬강권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수자원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가 도내 최초로 물관리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 이유이다. 지난 2019년 제정된 물관리기본법은 지방자치단체 책무로 국가의 물관리 정책과 관할 구역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물관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은 제정되지 않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물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한 곳은 공주시와 부여시 등 2곳뿐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향후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물관리 정책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원주시 물관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원주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용역에서는 수질, 수생태, 이수, 치수, 물 가치 등 분야별로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추진전략, 이행과제, 재원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물 부족에 대비해 수자원 개발과 보전, 다변화 및 물 공급·이용·배분을 검토하고, 가뭄이나 홍수로 인한 재해 예방 및 경감 방안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기업유치를 고려해 폐수배출시설 설치제한지역 규제완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 말 준공이 예정돼있는 원주천 댐의 활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원주시는 지난 2019년 판부면 신촌리에서 댐 공정에 착수했으며, 총사업비는 850억 원을 투입한다. 올 연말이면 댐과 부대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 12월 준공한다.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높이 46.5m, 길이 210m이며, 저수 용량은 180만㎥이다. 원주천 유역의 시민과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홍수방어용이지만 장마 때 원주천의 물을 유입해 댐에 가뒀다가 갈수기에 흘려보내 원주천이 항상 적정 수량을 유지하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원주천 댐과 연계해 시가지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원주천 학성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은 내년 착공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하천인 원주천에 저류지를 신설하고, 제방을 보강하는 사업이다. 홍수위 저감으로 홍수 피해를 경감하고,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추진하고 있다.

38만㎡ 규모로 학성저류지를 설치하고, 교량과 가동보를 신설하는 한편 하천을 정비하게 된다. 학성저류지는 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약 1천500억 원을 투입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주민들의 생활 만족도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삶의 질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