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행구동 운곡솔바람숲길에서 열린 제1회 원주맨발걷기 축제 참가자들이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원주시가 행구동 운곡솔바람숲길에서 개최한 제1회 원주맨발걷기 축제는 참가 신청을 받은 지 3일 만에 참가자 500명 모집이 완료됐다. 맨발 걷기에 대한 시민들의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맨발 걷기 열풍은 원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발은 신체 여러 부위와 연결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신체 부위이다. 맨발로 걷는 것이 심신 치유와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맨발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맨발 걷기를 위한 보행로 조성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는 맨발 걷기를 선점하기 위해 ‘맨발 걷기 도시 원주’를 브랜드화하기로 했다. 원주를 맨발 걷기의 메카로 조성해 시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관광 상품화하려는 것이다. 이미 치악산둘레길과 원주굽이길을 비롯해 도시숲·공원 둘레길 등 다양한 걷기 코스가 조성돼 있어 원주는 맨발 걷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도심 내 대표적인 걷기길이 올해 ‘걷기 좋은 명품숲길 30선’에 선정된 중앙근리공원 숲속둘레길이다. 산림청이 지방산림청과 전국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평가한 뒤 선정했다. 중앙근린공원 숲속둘레길은 접근성이 좋고, 경사가 완만한 데다 곳곳에 휴게 쉼터가 설치돼 있다. 보행에 장애가 되는 구간은 야자매트를 깔아 걷기에 좋다.

원주시는 브랜드화를 위해 걷기길 중 맨발 걷기가 가능한 지역을 선별하고, 생활권 인근 도시숲이나 공원 내에 맨발 걷기 조성이 가능한 곳을 파악해 맨발 걷기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자원조사를 토대로 맨발 걷기가 가능한 곳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 시설과 파라솔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의 이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또한, 트레킹 페스티벌, 원주국제걷기대회 등과 연계해 맨발 걷기 대회를 개최하고, 원주교육지원청과 협의해 학교 내에서 맨발 걷기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고, 캠페인을 통해 범시민적 붐을 조성할 예정이다. 원주시 학습관에 ‘맨발 걷기 지도자 양성과정’도 개설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정민 시의원이 발의해 ‘원주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됐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보행로와 그에 부수되는 시설을 조성·확충할 근거를 명시한 조례로, 맨발 걷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맨발 걷기를 활성화함으로써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게 목적이다.

조례는 원주시가 맨발 걷기에 필요한 시설 설치를 비롯해 맨발 걷기 활성화 사업계획을 수립·시행하고, 맨발 걷기 활성화에 필요한 홍보와 교육, 문화·예술·학술사업, 행사 등을 추진하도록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맨발 걷기를 원주시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로 개발해 상품화함으로써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