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1.5%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벼 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그러나 수확량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원주시 벼 재배면적은 3천76㏊다. 지난해 3천124㏊와 비교해 48㏊(1.5%↓) 감소한 것. 작년과 비교해선 재배면적이 축소됐지만 2021년(3천67㏊)과 비교해선 소폭 증가했다.

전년 대비 벼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은 농업인 고령화와 지역개발 때문이다. 아파트 개발 등이 잇따르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 원주시가 벼 재배지 감축 사업을 시도한 점도 한 원인이다. 목표(100㏊ 감축)는 완수하지 못했지만 타 작물 전환 지원사업이 효과를 본 것은 분명하다. 

벼 생산량은 늘 것으로 보인다. 출수기 때 일조량이 풍부하고 강수량이 적당했기 때문. 7월에 463.3mm가 내려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당시엔 벼가 크는 시기여서 큰 문제가 없었다.

원주시 구태연 식량작물팀장은 "8월 출수기 때 비가 적당히 내리고 일조량도 좋았다"며 "문막 (벼) 수확현장에 가보니 농가들 모두 올해는 증수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주시 일조량은 152.7시간이었고 강수량은 233mm였다.

지난해 같은 달엔 126.9시간 512.3mm를 기록해 올해 재배조건이 양호했다. 이에 벼 10a(아르·1천㎡) 당 생산량은 지난해 494㎏에서 올해 524㎏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강원도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에선 쌀 생산량 증대를 우려하고 있다. 동철원농협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등숙이 잘돼 논마다 알곡이 꽉 찼다"며 "지난해 미곡처리장에서 8천700여 톤을 매입했는데 올핸 1만 톤을 웃돌 것"이라 말했다.

철원 지역농협들은 벼 매입 값 결정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해 동송농협과 철원농협은 40㎏당 8만1천 원대에서 수매가를 지급했다. 농가들은 이 수준에서 올해에도 수매가가 형성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벼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보이고 정부도 공공비축미 5만 톤을 풀 계획이어서 수매가 하락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쌀 산업 특성상 철원 지역농협들이 수매가를 내리면 원주에서도 수매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와 올해 시범적으로 알찬미 보급사업을 추진했다. 정부가 추청(아키바레) 품종 보급을 지양함에 따라 새 품종 찾기에 나섰던 것. 추청은 밥맛이 좋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도복이 쉽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도입한 지 30년이 넘어 로열티를 지급하진 않는다. 대신 국산 품종 중 더 뛰어난 것이 많아 정부와 원주시 모두 새 품종 찾기를 추진하고 있다. 

문막농협에서 10㏊, 원주농협에서 10㏊를 시범 재배하고 있다. 10월 수확 철이 되면 알찬미가 원주 기후와 토지에 적합한 품종인지 최종 판단을 내린다. 아직까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알찬미가 원주에 적합하다고 결론나면 추청을 대신해 원주 대표 벼 품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