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단계동의 A주유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쇄도했다.

채솟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의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 농가에서도 수해 지역이 속출해 복구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100g(지난달 31일 기준)의 소비자 가격은 2천153원으로 1개월 전(928원) 대비 132% 올랐다. 7월 31일 기준 평년 가격(1천143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상추(100g) 역시 2천479원을 기록, 1개월 전(1천71원)보다 1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얼갈이배추(1㎏)는 2천552원에서 4천832원으로 89% 상승했고, 애호박(1개)은 1천228원에서 2천177원으로 77% 상승했다. 열무(1㎏) 역시 2천767원에서 4천712원으로 70% 가격이 올랐다. 오이(43%), 브로콜리(40%, 깻잎(36%) 등도 가격 오름 대열에 합류했다.

무실동 A마트 관계자는 "시금치, 상추를 주로 생산하는 충청도에서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전반적인 가격이 높다"며 "채소 출하량이 회복되지 못한 것은 물론, 긴 장마를 거쳐 품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상추나 깻잎, 오이 등은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높아져 가격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당분간 가격 상승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와 당근, 양파, 대파 등의 주요 채소는 이번 폭우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원주시가 발표하는 기본생활필수품 가격 자료에서도 무(중 사이즈) 한 개는 2천81원(6월 넷째 주 평균)에서 2천112원(7월 넷째 주)으로 31원 상승에 그쳤다. 배추와 파도 같은 기간 207원, 336원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관리하는 서른여섯 종의 관측 품목만 놓고 보면 7월 출하량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많았다"며 "하지만 평년 대비 물량은 부족해 가격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장 없는 기름값 상승…유류세 인하 조치도 곧 종료
기름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과 (사)원주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1일 기준)은 1ℓ당 1천638원, 경유 가격은 1천450원이었다. 지난달 첫 주 평균 1천569원, 1천379원과 비교해 70원 안팎 상승했다.

원주도 비슷하다. 지난 1일 원주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636원, 경유 가격은 1천446원이었다. 이는 지난 6월 20일과 비교해 휘발유는 82원, 경유는 81원 올랐다. 

유가 상승은 국제 정세와 관련이 깊었다. OPEC+의 원유 감산 결정과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수요가 커졌기 때문. 이에 세계 3대 국제유가는 일제히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는 종전 최저점(5월 31일 70.94달러) 대비 약 두 달 만에 20%나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기름값 상승은 고스란히 서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한 달 1천㎞ 이상 자동차를 운행할 경우, 기름값이 100원만 올라도 유류비가 십만 원 이상 상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한동안 유지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곧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세 인하가 중단되면 휘발유는 1ℓ당 205원, 경유는 212원 오른다.  

▲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