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받는 이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실업자가 대량 발생한 것. 5년 전과 비교하면 급여지급액 규모 또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업급여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한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재취업 활동 기간에 받는 급여를 말한다. 이직일 이전 18개월간 180일 이상 일한 경우, 실업 전 3개월 동안 받은 평균월급의 60%를 지급한다. 다만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 이들에겐 최저임금의 80%를 지급한다. 따라서 하루 6만1천568원, 한 달 30일 기준으론 184만7천40원이 실업급여의 최하한선인 셈이다.

그런데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원주시 실업급여 대상자는 지난 5년간 4천여 명 증가했다. 2018년엔 9천300명이 실업급여 혜택을 봤는데 지난해는 1만3천345명까지 늘어난 것. 급여 대상이 증폭된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만674명에 불과했던 수급자가 이듬해 1만3천48명으로 많아져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음식·숙박업종에 실업자가 대량 발생한 게 원인이었다. 

일례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분기 대비 2022년 2분기 원주시 전체 취업자는 17만1천500명에서 18만7천40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4만1천200명에서 3만6천800명으로 5천400명이나 감소했다. 원주고용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때 실직당하는 분이 늘면서 실업급여 지급 대상도 늘었다"며 "필수생계비(비혼 단신 241만 원)에도 못 미치는 실업급여로 코로나 기간을 간신히 버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급여 지급자가 늘면서 지급액 규모도 커졌다. 2018년 438억 원에 불과했던 지급 규모는 2019년 571억 원, 2020년 883억 원, 2021년 892억 원, 지난해 881억 원까지 증가했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7천530원(2018년)에서 9천160원(2022년)으로 늘어난 측면도 있었지만, 동기간 실업급여지급 대상자가 43.5%나 증가한 영향이 더 컸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40원 오르면서 실업급여도 월 4만6천 원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9천620원)보다 240원(2.5%) 높인 '시급 9천860원'으로 결정했기 때문. 이에 따라 실업급여 하한액도 올해 6만1천568원에서 6만3천104원으로 늘 전망이다. 월급 기준으로는 184만7천40원에서 189만3천120원으로 4만6천80원 상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