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취업자의 고령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이같이 언급된 것. 2012년 대비 2022년 고령층(50세 이상) 취업자 비율이 17.5%나 증가했다. 

지난해 강원도가 발표한 '2020~2040년 시군단위 장래 인구 추계' 자료에 의하면, 원주시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22년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한다. 지난해 22만5천547명을 기록했던 15~64세 인구가 2040년이면 21만2천371명으로 줄게 되는 것. 출생률은 낮아지고 인구 고령화는 진행돼 생산인구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기업 입장에서는 신경 쓸 것이 늘어난다.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노동생산성도 높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 고령화 또한 급격하게 진행되는 추세여서 근로자들의 직무 유연성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취업자의 경우 신기술·신산업에 대한 대응이 빠른 편이지만, 고령 취업자는 이들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지역에서 취업자의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대비 지난해, 50세 이상 취업자 비율이 17.5% 증가한 것. 고령화율이 가장 느리게 진행된 서울(6.8)과는 2.6배 격차를 보였다. 

전체 취업자에서 고령층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국 최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 고령층 취업자 비율이 55.5%를 기록한 것. 우리나라 취업자 평균연령이 46.78세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지역 취업자의 고령화는 꽤 심각한 상황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해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었던 곳은 전남, 강원, 경북, 전북, 경남 등이었다"며 "이와는 달리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 세종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고령층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교육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습득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노동의 질은 물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고령자 교육은 고령에 진입하기 이전인 중간 연령층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