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로 하반기 수출은 ‘저성장’

지난 6월 강원지역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2억3천581만 달러를 기록한 것.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연속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놀라운 성과다.

우리 지역 수출 1위 품목인 의료용전자기기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출 증가세(25.8%, 4천426만 달러)를 보였다. 특히 주요 10대 수출 대상국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6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2천400만 달러였다. 완성차 수출이 역대 최대치(반기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에 힘입은 결과였다.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6개 품목(의료용전자기기, 자동차부품, 화장품, 시멘트, 기타기계류, 음료)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면류, 의약품, 전선, 합금철은 감소세를 기록해 품목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수출 상위 4개국(미국 △7.0%, 중국 △18.8%, 일본 △20.5%, 대만 △58.6%)은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강원지역 수출 1, 2위 대상국인 미국·중국 수출 비중은 26.8%로 지난해보다 3.7% 감소하는 등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멕시코(29%), 폴란드(279.8%), 러시아(43.9%) 등 대체 시장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강원지역 수출은 13억1천562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모멘텀 둔화, 러·우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21.7%)의 고금리 정책, 중국(△16.4%)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주요 수출국 실적은 부진했다.

아세안, 유럽 등 대체 시장 수출이 확대된 점은 고무적이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하반기 세계 교역이 1% 후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회복 둔화로 저성장이 예상된다는 것. 강원지역의 대외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