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의 상호금융권에 돈을 맡겨도 되는지 묻는 사람이 많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침체하면서 비은행예금기관의 연체율이 올라갔기 때문. 실제로 일부 새마을금고의 경우 13.99%나 되는 연체율을 기록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강원지역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비은행 금융기관 리스크 점검' 결과에 이같이 나타난 것.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7개 도와 비교해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강원지역 비은행예금기관의 자산은 37조4천억 원이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농협 22.5조 원, 산림조합 1.3조 원, 수협 1.1조 원)이 24조8천억 원으로 비은행예금기관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7.4조 원, 신협은 5.1조 원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이들 기관의 자산증가율이 다소 낮게 기록됐다. 그러나 이후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10.1%)는 7개 도(8.7%)보다 1.4%포인트 높은 안정적인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2천83억 원·2022년 말)도 2021년 대비 24.1%나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타지역 대비 빠르게 증가(강원 55.2%, 전국 42.7%)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 유동성비율(중위값 기준)도 2021년 71.4%에서 지난해 말 81.6%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단기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은 악화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단순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높을수록 양호)은 지난해 말 7.85%로 전년(7.97%)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도내 비은행예금기관 중 하위 10%에 해당하는 조합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강원지역 비은행예금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의 연체된 부실 여신 비중)도 2021년 0.76%에서 2022년말 0.94%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신협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개선됐지만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의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가 악화돼 전체 비율이 높아진 것. 연이은 금리인상과 경제성장 둔화로 대출자산의 부실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강원지역 비은행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 부동산 PF나 주택·상업용 부동산 지표를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조합의 경우 금융 불안 시 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할 수 있어 지자체, 감독 당국 등이 조합의 재무건전성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강원지역 비은행 금융기관 리스크 점검' 결과 보고서는 도내 198개 제2금융권의 경영공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