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밝힌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 상승에 그친 것. 2021년 9월 2.9%를 기록한 이후 2%대 물가상승은 1년 9개월 만이다. 올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2(2020년=100)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5.3%, 서비스 3.9%, 농·축·수산물은 0.7%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물가가 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오름은 완만했지만, 서민·직장인 생활과 연계된 품목은 대폭 상승했다. 닭고깃값은 전년 대비 14.6%나 올랐고 치킨 가격도 9.78% 상승했다. 구내식당 식사비 또한 11.8% 상승하면서 직장인들의 지갑을 더 얇게 만들었다. 서민이나 학생들이 즐겨 찾는 빵은 11.0%나 올랐고 참외(35.5%), 고춧가루(12.0%), 티셔츠(14.3%), 유아동복(13.7%)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태장동 금광포란재아파트 최순영 씨는 "전기세가 많이 올라 에어컨도 맘 놓고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TV 뉴스에서는 물가가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특별히 올해는 이른 장마와 불볕더위로 보양식값이 크게 뛰었다. 삼계탕 한 그릇은 1만5천 원을 넘어선 지 오래고, 전복이나 낙지 등이 들어간 특수 삼계탕은 2만 원을 줘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격 오름은 재료비 상승이 한몫했다.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의 가격을 조사했는데 삼계탕(4인기준) 재료 7가지의 총합이 3만4천860원에 달한 것. 지난해 3만1천340원과 비교했을 때 11.2%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42.9%나 올랐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상승했지만 공급량은 크게 줄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 또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복(三伏) 중 닭고기 수요가 가장 몰리는 초복(지난 11일)이 이미 지난 상태. 이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물가정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