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두고 찬반으로 갈리는 지역사회의 입장차가 여전히 첨예하다. 지난 2일 원주시청에서는 양 진영이 기자회견을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 추진한 '상인회 대표단 간담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청취한 시민들의 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지금까지의 숙의과정을 정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지난 2월 '미래기획전문가TF 2차 회의'를 통해 제시된 전문가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것과 공무원만 참여한 '시정조정위원회'에서 내린 아카데미극장 철거안에 대해 전문성과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의 철거 결정 과정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공개하라"며 "원주시의회 역시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여부가 정치의 문제가 아닌 공개적 논의가 필요한 정책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라"고 전했다.

앞서 오전에는 강원예술진흥원과 대한가수협회강원남부지부 등 원주시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아카데미극장 철거 찬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화예술인들은 "아카데미극장을 신속하게 철거하고 문화예술인을 위한 야외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며 원주시 결정을 지지했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아카데미극장 철거안이 표결 끝에 찬성 13표, 반대11표로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