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특허기술을 풀어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다. 이달 12일까지 ‘2023년도 산업통상자원부-삼성전자 기술나눔’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을 모집하는 것. 반도체, 의료기기 등 원주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기술나눔 사업은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게 무상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모바일기기, 반도체소자,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등 총 8개 기술 분야에서 272건의 특허를 공개한다.

‘초음파 진단 장치 그 동작방법’(특허등록번호 10-2192005)과 ‘로봇 및 그를 구비한 기판 처리 장치’(특허등록번호 10-2177156), ‘사이클론 집진장치 및 이를 갖는 청소기’(특허등록번호 10-2180680) 등의 주요기술도 이전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기술나눔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502개 기업에 959건의 특허를 무료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대·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앞장섰다. 일례로 2020년 오디오 신호 처리 기술을 이전받은 (주)벨레는 가구와 스피커를 결합한 블루투스 테이블 스피커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 대비 2022년에 매출은 50%, 고용은 8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술나눔을 받고자 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오는 12일까지 이메일(technanum@kiat.or.kr)로 신청하면 된다. 심의위원회의에서 수혜 기업으로 확정되면 무상으로 특허권을 이전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삼성전자의 기술나눔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높일 좋은 기회”라며 “올해 중 한국전력, LS일렉트릭,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SK그룹 등이 참여하는 기술나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33개 대기업·공기업 등이 기술나눔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2013년부터 1천416개 기업에 2천979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산업통상자원부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공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