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간담회서 계획 발표
팹리스 교육센터·반도체소모품실증센터·신뢰성 검증센터
국비 공모사업 신청해 추진…산단공엔 산단 조성 신청
(주)디에스테크노 등 주요 소부장 기업도 설비투자 계획

▲ 원주시는 지난 26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반도체 첨단 소부장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주시가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예산이 확정된 반도체 교육센터 외에도 팹리스 교육센터,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인 것. 지난 26일 원강수 시장이 주재한 반도체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담회에서 이러한 구상을 밝혔다.

원주시는 반도체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비롯해 30여 개 주요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론일반산단과 부론국가산단 후보지는 물론 신규 산단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신규 산단 조성을 신청했는데 올해 하반기쯤이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건립뿐만 아니라 팹리스 교육센터,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등을 설치할 요량인 것. 팹리스 교육센터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연세대, 한라대와 협력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디자인 하우스, 파운드리 전문가를 발굴·육성해 시제품 제작과 양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 목표다.

강원도, 강원테크노파크와 연계해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도 구축할 것이라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신청해 관련 인프라를 조성할 요량인 것. 소부장 기업 제품의 시험·분석·인증을 지원할 생각이다. 기능적 차별성을 가진 실증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기계전자시험연구원과 자동차 반도체 신뢰성을 검증하려는 것. 미래 자동차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 외에도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안전성과 기능성 검증을 원주가 맡겠다는 구상이다. 국비 사업에 선정되면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는 2028년까지 450억 원을, 시스템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는 2027년까지 38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 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 원주 대규모 투자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반도체 소부장 기업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원주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쿼츠, 실리콘 등을 생산하는 (주)디에스테크 관계자는 “문막에 실리콘 그로잉 설비랑 세정라인, 후방라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원주시가 도움을 주어 지역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디에스테크는 경기도 이천 등에 본사와 공장 등을 두고 있다.

횡성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주)이앤아이비는 올해 문막산업단지로 이전할 뜻을 밝혔다. 불소수지를 이용한 화학약품 운송 배관·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문막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400억 원에 이른다. (주)케이투엔도 이달부터 관련 설비를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할 것이라 했다. 불소수지 배관, 밸브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호저에서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2년간 150억 원을 투자해 원주기업도시로 이전을 완료하고 고용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 했다.

(주)플로닉스 또한 호저에서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할 방침이다. 불소수지 배관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반도체나 정밀화학 분야 기업이 주요 판매처다. 2025년까지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해 수출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주)인테그리스코리아도 문막 공장을 증설해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특수 튜브, 파이프, 밸브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