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일반산업단지 전경

사업시행자 LH “부론일반산단 먼저 추진되어야!”
부론산단, 주관 건설사 수차례 바뀌면서 지지부진
원주시 “이달 말, 부론산단 주관사 결정 이뤄질 것”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에 따라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정했다. 첨단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각축전이 심화함에 따라 전 국토를 균형적인 첨단산업기지로 조성하겠다고 한 것. 열다섯 개 국가산단을 과학기술 연구와 제조, 판매, 수출이 가능한 산업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 했다.

불행하게도 도내에서는 강릉 만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다. 원주는 반도체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이번 국가산단 후보지 명단에는 이름이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역 안팎에서는 산단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사실 원주는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개정되면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신청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번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조성사업에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부론산업단지 2단계 사업예정지는 지난 2018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다. 사업시행자인 LH가 착공하기만 하면 첨단산업 육성이 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부론일반산업단지이다. 일반산단이 재착공하고 기업들도 입주해야 인근의 국가산단 조성사업도 추진이 가능한 것. 원주시 관계자는 “LH는 일반산단 사업이 양호하게 추진되어야 국가산단 사업성이 높게 나올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부론산단 조성사업이 잘 추진되면 국가산단을 비롯한 후속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 말했다.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6년 설립한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주식회사(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 그런데 주관 건설사가 여러 번 바뀌면서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D건설사가 주관 건설사에서 빠지면서 SPC가 새 주관사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군 건설사와 접촉해 주관 건설사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참여 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건설사가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주식회사에 주주로 참여하면 후속 사업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이미 IBK기업은행과 PF 대출에 대한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 PF 대출이 어려워 산단 착공이 지지부진했던 과거와는 달리 바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게다가 부론일반산단에 입주의향을 밝힌 곳도 상당수여서 국가산업단지 추진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가 참여를 꺼리면 원주시와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 주식회사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주시가 단독으로 공영개발을 추진할지, 그도 아니면 다른 주관 건설사를 찾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것. 시 관계자는 “공영개발도 원주시가 손에 쥔 카드”라며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