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구동 기후변화홍보관. 원주시는 25억 원을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원주시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마련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는 것.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1위이며, 누적 배출량은 13위로, 책임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절실하다.

이에 정부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선언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을 지난 3월 시행했다.

이 법은 지자체장이 국가기본계획, 시도계획과 관할구역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10년을 계획 기간으로 하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도록 명시했다. 탄소중립의 실질적 이행 주체이자 경제·사회 전환이 이루어지는 지자체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원주시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추진할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역 중심의 상향식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겨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내년 본예산에 연구용역비를 확보해 내년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지역 현황과 여건을 분석한 뒤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자연환경, 기후, 인문·사회, 경제·산업, 에너지, 공원·녹지 등 원주시 환경요인을 분석하고, 기후위기가 원주시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환경의 조화로운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흡수 현황과 전망을 파악하고,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부문별·연도별 이행대책과 추진상황 점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수송, 건물·에너지, 폐기물, 흡수원 등 사업별로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게 된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 및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방안과 교육·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원주시 특성을 고려한 중점 감축 분야와 우선순위도 설정한다. 실현 가능한 계획과 사업을 선택해 집중하기 위해서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단체, 전문가 등 지역 이행 주체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탄소중립 체험 인프라인 행구동 기후변화홍보관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건립된 기후변화홍보관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전시, 체험,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이때 설치돼 개선이 필요하다.

원주시는 국비와 시비 12억5천만 원씩 모두 25억 원을 들여 기후변화홍보관을 리모델링하고, 체험·전시 콘텐츠를 최신형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기후변화홍보관은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탄소중립 운영시스템을 구축한다. 체험관은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