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KTX 강릉선 무정차 운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철도공사가 KTX 강릉선에 무정차 열차를 도입하기 위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중단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원주시의원들이 “공공성을 훼손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궁화호 열차 운행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낭독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KTX 강릉선의 주말 노선에 무정차 열차를 도입했다. 강릉을 찾는 수도권 관광객의 편의 제공 및 관광객 모객을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는 주말 2회 운행이 중단됐다. KTX 강릉선과 같은 철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수도권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강릉 주말 노선 운행시간을 고작 20분 단축하기 위해 원주시를 무정차 통과하는 등 30%에 달하는 중간역 이용객을 소외시킬 뿐만 아니라 서민 열차의 운행 횟수를 줄였다”고 지적했다.

KTX 강릉선 무정차 열차 도입으로 중간역인 양평, 원주, 횡성, 평창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 편성이 감소하는 불편이 초래됐다. 동해, 태백, 영월 등 강원 산간벽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무궁화호 열차 운행 횟수가 감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공공성 훼손은 물론 경제성에 대한 손익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졸속적인 결정 과정에 강릉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권성동 국회의원의 개입설은 지역구 챙기기를 위한 철도의 사유화란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회의원 개입설에 대해 손준기 시의원은 “지난달 철도노조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윤핵관의 권력 사유화란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열차운행계획의 최종 승인권자인 국토부장관이 “무정차 운행은 관광객 수요 증가에 따라 시범운행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며, 시범운행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범운행 기간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재개되지 않으면 철도노조, 관련 지자체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18일에는 원강수 시장을 만나 무궁화호 열차 운행 재개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불참한 것에 대해 이들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동참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