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동 중앙공원 2구역 어린이문화예술회관 신축계획이 취소되자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도시공원위원회를 통해 중앙근린공원 2구역의 비공원시설 중 어린이문화예술회관 신축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시설도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도심 공원의 과도한 개발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본보 4월 4일자 4면 보도). 중앙근린공원 2구역에는 라이브러리형 어린이 창작공간인 어린이문화예술회관과 원주를 대표하는 인물의 삶을 소개하고 인권과 생명을 기리는 민주생명기념관, 어린이수목원인 솔샘배움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사)원주예총(회장: 김봉열)은 지난 6일 '어린이문화예술회관 건립 취소를 반대하는 원주예술인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어린이문화예술회관을 처음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원주시에 촉구했다. 

원주예총은 성명에서 "어린이문화예술회관을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취소하는 것은 어린이를 위한 문화창작 공간으로서의 문화예술 시설을 기다려온 원주시민을 우롱하는 것이자 건설사와 수도권 부동산 투기자만 배부르게 하는 처사"라며 "어린이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솔샘배움터, 민주생명기념관을 계획대로 건립해 시민들이 문화도시 명성에 걸맞는 정서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예총 관계자는 "원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한 중앙근린공원 1구역 아파트 분양은 외지인들의 집중 투기로 인해 결국 원주시민들은 손해를 보았다"면서 "그래도 남는 것은 원주시가 기부채납으로 받은 원주문화원 건물과 실내배드민턴장 그리고 공원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무실동이 지역구인 이성규 시의회 부의장이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를 책임질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반드시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원강수 국민의힘 원주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업체 측 이익이 우선이 아닌 원주시민의 이익과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어린이문화예술회관 신축 취소 결정을 규탄했다. 원 예비후보는 "시장이 되면 어린이 문화예술회관 신축 취소 결정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