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8월 낙뢰로 붕괴된 이후 수년간 방치돼 온 치악산 비로봉 돌탑(미륵불탑)이 연내에 복원될 전망이다.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지난 14일 복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 11월까지 돌탑 복원 및 낙뢰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미륵불탑은 지난 64년 봉산동에 사는 용진수씨(74년 사망)가 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탑(중앙부 주탑), 칠성탑(북측 보조탑), 용왕탑(남측 보조탑) 등 3기를 쌓았으며 낙뢰로 인해 신선탑은 완전 파손됐고 칠성탑과 용왕탑은 절반 정도 붕괴된 상태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치악산 내 자연석으로 복원할 계획이며 비용은 자연석을 정상까지 옮기는 헬기 운반비 5천300만원과 복원비용 1천500만원, 피뢰침 설치비 1천100만원 등 7천900만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복원 형식은 미륵불탑 원형인 3층 석탑 형태로 하기로 했다. 또한 붕괴 재발을 막기 위해 반영구적으로 낙뢰를 막을 수 있는 양이온 방전 광역피뢰침을 설치한다.
미륵불탑은 지난 67년 첫 붕괴 이후 72년, 94년, 99년 붕괴까지 모두 4번 붕괴된 바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양이온 방전 광역피뢰침은 낙뢰를 흡수해 돌탑을 보호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는 미륵불탑이 복원되는 대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복원 축하행사를 열기로 하고 행사비 2천만원을 확보해 뒀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