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소속 원주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9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강원도 사드 추가배치 발언에 대한 규탄 및 사죄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도내 정치권 연일 공방 대선 쟁점 부각

더불어민주당 소속 원주시의회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 추가 배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강원도 사드 배치 발언을 철회하고 도민들에게 즉각 사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9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강원도 사드 추가배치 발언에 대한 규탄 및 사죄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윤 후보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30일 ‘사드 추가 배치’라고 여섯 글자 한 줄 공약을 올렸다”며 “우리나라의 운명과 직결된 외교, 안보 전략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는 달랑 여섯 글자 한 줄 구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3일 첫 번째 대선 토론회에서 요격 장소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등을 언급하고 ‘선제 타격론’과 ‘격투기론’을 펼치며 외교 안보 분야의 무지와 무책임을 드러내 국민 불안을 가중 시키고 외교적 능력 부족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또 “사드 추가 배치는 외교 안보적 검토를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군사 기술적으로도 북한이 다량 보유한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대응도 할 수 없다”면서 “표가 아무리 급해도 대선 후보가 안보를 정쟁 삼아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조악하고 질 낮은 낡은 정치 셈법”이라고 비난했다.

▲ 지난 9일 시의회 모임방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원주시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금은 민생경제를 돌보고 어떻게 살릴 것인지, 전쟁이 아닌 평화와 번영을 강화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강원도민을 사지로 내몰겠다는 강원도 사드 배치 전면 발언을 철회하고 강원도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관련 발언은 지난 3일 여야 후보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드 수도권 배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윤 후보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제가 볼 때는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도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와 선제타격론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경제·군사적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150만 강원도민들은 모욕감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도 지난 7일 제306회 임시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윤 후보의 강원도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규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드 추가 배치와 선제타격을 거론한 윤 후보를 맹목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북한에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핵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것임을 직시하라”고 반박했다.